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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가구 브랜드 ‘소년과 나무’가 건네는 일상 속 낭만

2021.12.21

여러분들의 일상 속 휴식처는 어디인가요? 나와 잘 맞는 쉼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활력이 달라질 수 있을 텐데요. 여기, 예상치 못한 위기를 겪고 오로지 쉼을 위해 떠난 곳에서 영감을 받아 성공적으로 펀딩을 마무리한 가구 브랜드 소년과 나무 김영석 대표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브랜드를 지키는 어려운 과정 속에서도 확고했던 김영석 대표의 신념과 동료에 대한 애정, 펀딩을 통한 서포터와의 관계 구축까지. 함께이기에 가능했던 소년과 나무의 성장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Furniture_Studio, 소년과 나무의 낭만

안녕하세요. 따뜻한 색과 소재로 일상의 낭만을 전하는, 가구 브랜드 소년과 나무를 운영하는 김영석입니다. 저희는 가구 제작에 필요한 모든 부분을 직접 운영하며 가구를 만들고 있어요. 고객분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원목 가구를 받아보실 수 있도록, 나무를 선별하는 일부터 가공, 재단해서 마무리 후 보내드리는 일까지 직접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소년과 나무

그동안 목공 일을 하면서 안타까웠던 점이 실력 있는 기술자분들은 많은데, 제품을 제대로 보여주고 판매하는 곳은 부족하다는 거였어요. 요즘에는 좋은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우리의 제품과 가치를 잘 전달하는 것도 중요한 시대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주로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을 통해 가구를 소개하고, 김포에 작업장 겸 카페와 쇼룸을 운영하면서 고객분들이 가구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가구에 담은 저희의 진심을 다양한 경로로 전하고 있는 브랜드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소년과 나무의 가구

소년과 나무가 약  5년 정도 되었는데, 그동안 저희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낭만’이었어요. 요즘 코로나로 힘들긴 하지만, 사실 그전에도 쉽지 않은 세상이었잖아요. 각자 힘든 하루가 있을 텐데, 그때 집이라는 공간이 유일한 휴식처가 된다고 생각했어요. 테이블에 앉아 밥을 먹고,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하며 차를 마시는 행동들이 저희 가구를 통해 낭만적으로 느껴진다면, 집이 더없이 좋은 휴식처가 될 수 있겠다고 본거죠. 그래서 저희는 직접 만든 가구에 낭만이라는 메시지를 담아 전달하고 있어요.

 

#Handmade, 진심을 담아 전하는 일

소년과 나무 작업 모습

나무를 만지는 일이 아직 젊은 분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을 텐데요. 그런데 저에게는 목공이 먼 일만은 아니었어요. 어릴 때 아버지가 집에 있는 테이블이나 의자를 취미로 직접 만드셨거든요. 그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공방을 접하면서 나무로 무언가를 만드는 일이 자연스러운 일이 된 거죠.

그러다가 우연히 군대에서 ‘뷰티 인사이드’ 라는 영화를 봤는데,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에게 의자를 정성스럽게 만들어서 선물을 하더라고요. 그 장면이 굉장히 인상 깊어서, 군 생활하면서 고마웠던 분들에게 드리려고 휴가 때 공방에서 작은 우드 스피커를 만들었어요. 그때 받은 분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직접 만든 물건에 제 마음과 감정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을 느꼈죠. 그 일을 계기로 목공에 대한 진로를 결정하고, 소년과 나무 브랜드를 만들게 됐어요.

 

#MAKE_자연 속 캠핑 테이블, 더 자연스러운 쉼을 위해

화재로 타버린 소년과 나무 작업장

예전에 작업장으로 마련했던 곳이 화재로 모두 불에 타 버린 일이 있었어요. 쓰던 기계들, 나무들을 포함해서 온 공간이 숯더미로 변한 큰 사건이었는데, 저희만의 공간을 갖게된지 얼마 안 됐을 때였거든요. 정말 막막했는데, 저를 믿고 따라와 준 사람들에게 미안해서라도 끝을 못 내겠더라고요. 그래서 다 같이 숯더미가 된 건물을 치우면서 더 열심히 노력하기 시작했죠.

다행히 현재는 당시 화재로 손해 본 것들을 100% 복구했지만, 그 당시 충격이 너무 컸고, 함께해 준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 여러 일들로 인한 스트레스로 마음의 병이 생겼어요. 스스로를 돌보면서 갔어야 했는데 너무 쉼 없이 달렸던 거죠. 그래서 당시에 어디로든 떠나고 싶다는 생각으로 바다에 갔었는데, 캠핑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그때 영감을 받아서 캠핑에 필요한 테이블을 작업하게 됐어요.

소년과 나무 원형 테이블

다른 제품들과 다르게 원형으로 테이블을 제작한 건, 제가 각진 것을 안 좋아해서도 있지만 자연을 보면 대부분 곡선으로 이루어진 것이 많잖아요. 캠핑은 자연 속에서 하는 활동이다 보니 둥근 곡선의 제품이 자연과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죠. 또, 캠핑을 누군가와 함께 간다면 가운데 화로를 놓고 서로 마주 볼 수 있는 형태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의 디자인으로 작업하게 됐어요.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고, 저희만의 특색이 잘 드러난 것 같아 지금도 만족하는 제품입니다.

소년과 나무 샘플 작업

핸드메이드 가구는 샘플이 나오면 완성된 디자인대로 제작하는 과정이라 다른 제품으로 펀딩을 했을 때는 큰 어려움이 없었는데요. 이번 캠핑 테이블의 경우는 조립 가구이다 보니, 한 제품 당 10개 이상의 조각들을 개별 작업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어요. 감사하게도 1차 펀딩 당시 300분 이상의 서포터 분들이 주문해 주셨는데 작업으로 생각해 보니 5,000조각이 되더라고요. 그때 멤버들이 많이 고생해 줘서 참 미안했죠. 조립 제품을 펀딩 하려는 분들이라면, 기획 전에 이런 부분들을 잘 고려해서 일정을 계획하면 좋을 것 같아요.

 

#ENERGY, 펀딩을 통해 얻은 원동력

소년과 나무 작업 모습

단순히 펀딩 성공 여부를 떠나서 고객분들에게 피드백 받았던 부분이 큰 도움이 됐어요. 감사하게도 메이커 만족도가 높은 편이지만,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 부분을 명확하게 전달해 주셨거든요. “ A라는 부분을 B로 수정하면 소년과 나무가 더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것 같아요.”처럼요. 다른 채널에서는 이런 피드백을 받는 과정이 어렵다고 생각해요. 근데 와디즈에서는 브랜드 성장에 도움이 되는 고객 반응을 볼 수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죠. 용기를 주는 말을 들으며 큰 에너지를 받기도 했고요. 지금까지 펀딩을 이어나간 원동력이라고 봐요.

 

#WHY_wadiz, 와디즈를 선택한 이유

소년과 나무 작업 모습

와디즈는 선주문을 받고, 주문이 들어온 만큼 제작하는 시스템이잖아요. 이 부분이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저와 같은 메이커들에게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대부분 사업 초창기에 고민하는 지점이 “이 제품이 고객들에게 반응이 있을까?”, “주문이 될까?”거든요. 확신을 갖고 재고를 만들어도, 자칫 그것들에 발목이 묶이기도 하는데 와디즈 펀딩에서는 그런 걱정이 없는 거죠.

샘플을 잘 만들고 스토리를 통해 서포터 분들에게 보여드리면 제품의 시장성이 검증되고, 그 판단에 따라서 발주를 하는 시스템이잖아요. 저와 같은 분들에게는 더없이 안전한 채널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다른 펀딩에서 서포터 분들의 적극적인 피드백을 봤어요. 그런 과정이 브랜드가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고 판단해서 와디즈를 선택했습니다.

 

#TIP_선배 메이커, 와디즈 펀딩에 대한 팁!

소년과 나무 작업실

핸드메이드로 제품을 제작하는 분들은 각자의 장점을 잘 알고, 또 그에 대해 자신감이 있으실 거라 생각해요. 그런데 요즘은 그 어느 때보다 제작이라는 일이 어려운 시기잖아요. 코로나 때문에 자재 가격이 폭등하곤 하는데, 큰 자본력을 갖고 있는 상태가 아니니까요. 이럴 때일수록 가장 필요한 건 내가 이 제품, 이 브랜드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확실히 아는 것이라 생각해요. 좋은 제품을 만들고, 이 가치를 사람들한테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거죠. 주변 여건에 휘둘려 비용에 급급하게 되면 오히려 잃는 것들이 더 많아지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우리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확고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FUTURE, 앞으로 계속될 소년과 나무의 낭만

낭만이 가득한 소년과 나무 크루들

제가 이 일을 계속하는 원동력은 고객분들이 저희의 가치를 알아봐 주시는 것도 있지만, 저와 함께 브랜드의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는 동료들의 덕도 커요.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저처럼 이 브랜드에서 꿈을 이루는 것이 저의 또 다른 목표이기도 하거든요. 저희 일이 손으로 직접 제품을 만들어야 매출로 이어지고, 메시지를 전할 수 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일이잖아요. 그래서 항상 동료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있죠. 이 자리를 빌려 사랑한다는 말도 전하고 싶네요. (웃음)

소년과 나무 제작 제품

든든한 동료들과 함께 소년과 나무는 계속해서 누군가에게 낭만을 주는 가구 브랜드로 성장할 계획을 갖고 있어요. 저희 가구가 단순히 사용되고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에게 휴식과 영감을 줄 수 있도록이요.

물론 펀딩에 대한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웃음)  여기서 살짝 말씀드리자면 반려식물, 반려동물과 관련된 제품을 다음 펀딩으로 도전해 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또 다른, 소년과 나무만의 제품으로 와디즈에서 만나 뵙길 꼭 바라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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