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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당신이 그리는 이야기를 담는 원트 이야기

2022.01.11

누군가에게 마음을 꺼내어 놓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내 마음의 짐을 누군가와 나누는 것, 그 자체로 큰 힘이 되기에  마음을 꺼내는 용기를 낼 수 있습니다.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나누며 온전히 나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공간, ‘원트’의 임솔빈 대표님을 만나봤습니다.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계시나요?

안녕하세요, 사람을 읽고 사랑을 쓰는 원트의 대표 임솔빈입니다. 원트는 글과 사람이 만나는 곳이라고 할 수 있어요. 다양한 글쓰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 내가 진짜 원하는 삶과 내일이 기다려지는 삶의 모습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합니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라는 슬로건으로 ‘오늘은 작가다’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여기서 매년 한 권의 책을 독립 출판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24개의 인생 영화를 함께 감상하고, 영화 속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영화를 나누는 ‘필름 디깅 데이’, 도심 속 낯선 곳을 낯선 이들과 여행하며 글을 쓰는 ‘워너 트립’, 개인적으로 책을 출판하고 싶은 분들을 위한 ‘1:1 맞춤 클래스’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원트의 대표적인 활동인 “오늘은 작가다”는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독립 출판 ‘오늘은 작가다’ 프로그램의 경우, 매년 연초에 SNS에 공고문을 올려 지원자를 모집해요.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를 가진 분들이 지원하고 계세요. 그렇게 모인 분들이 2주에 한 번씩 원트 공간에 오셔서 함께 글을 쓰기도 하고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요. 1년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요, 그 결과로 한 권의 책을 출판하게 되는 것이죠.

‘오늘은 작가다’를 통해 출간되는 책은 참여자분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본인의 감정을 풀어내는 작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다른 곳에서는 쉽게 자신의 속마음을 꺼내 놓지 못했던 분들도 원트에서 만큼은 굉장히 자유롭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으시더라고요.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저희가 참여자분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보람을 느낄 수 있었어요. 다행히도 시간이 지날수록 프로그램이 생각보다 많은분들에게 필요한 활동이겠다라는 확신이 점점 짙어져요.

 

보호 종료 아동들을 위한 특별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계신다고 들었어요. 어떤 내용의 활동인가요?

보호 종료 아동은 만 18세가 되면 보호 시설로부터 벗어나 일찍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친구들인데요. 현재는 ‘자립 준비 청년’으로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이 친구들이 자립 준비해야 할 시기가 되면 자립 지원금으로 5백만 원 정도의 돈을 받게 돼요. 사실 요즘 집값에 이 정도 금액으로 구할 수 있는 집은 거의 없거든요. 주거 문제뿐만 아니라 생활 측면에서도 보조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요. 그래서 보호 종료 아동 중에서 좋지 않은 길로 빠지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해요.

그런 어려움에 대해 처음 알았을 때,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문제인 경제적인 어려움이 큰 결핍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이 문제를 더 고민하고 알아가다 보니, 이 친구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영위하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조력자가 없다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이런 문제 상황에 공감이 되어, 제가 이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다가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보호 종료 아동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시면서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셨나요?

제가 만난 친구 중 한 친구는 정말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와중에 원트에 왔어요. 겉으로 보기에는 마음의 상처가 드러나지 않던 친구였는데, 어느 날 원트 활동을 하던 중에 자신이 겪은 과거의 아픔을 고백하더라고요. 그 친구가 전한 아픈 경험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위로하며 치유하는 과정을 함께 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그 친구의 상처가 아물어가는 것이 보이더라고요. 이렇게 조금씩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볼 때 가장 뿌듯합니다.

저희 원트는 이번 와디즈 펀딩을 통해 판매된 책들을 제외한 약 7백 여권의 책을 전국에 있는 중고등학교에 기부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저희가 출간한 책을 중고등학생들이 읽고 자연스럽게 보호 아동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게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더불어 현재 보호 종료 아동인 친구들도 이 책을 통해서 자신과 비슷한 환경에 있던 오빠 언니들이 용기를 가지고 세상에서 힘차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원트는 어떤 계획과 목표를 가지고 계신가요?

원트가 운영하고 있는 모든 프로그램에는 사람들이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 있어요. 타인이나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에 맞춰진 삶이 아닌, 내가 기준이 되는 주체적인 삶을 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활동을 운영하고 있어요. 그런 삶을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저희 원트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이후로는 한부모 가정에서 자라고 있는 아동들이나 가정 폭력을 당한 아이들을 위한 글쓰기 프로그램을 진행해보고 싶어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구상된 것은 없지만, 저희가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는 독립 출판이나 엽서 북 같은 활동을 통해 어려운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아이들을 치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계속해서 이어 나가고 싶습니다.

본인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다 보면 작게나마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일들이 조금씩 생겨나기 마련이죠. 원트는 앞으로도 세상을 변화시키는 작은 움직임들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단 한 명이라도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삶을 힘차게 살아갈 수 있게 되곤 합니다. 진정한 나의 모습을 찾을 수 있는 공간 ‘원트’가 더 많은 분들의 어둠을 밝힐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기를, 와디즈가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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