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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쓰레기의 가치를 알리는 사람들

2022.02.23

와디즈는 다양한 목적을 지닌 사람들이 저마다의 이유로 도전을 시작하는 곳입니다. 단순히 수익 창출일 수도 있고, 내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서의 이유도 있겠죠. 더 나아가 여기, 브랜드의 가치가 곧 지구를 위한 친환경의 가치로 연결된다고 말하며 길가에 버려지는 쓰레기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 두 명의 그린메이커가 있습니다. 이들의 시선 끝에 탄생된 그린 펀딩과 그 여정을 만나보세요. 

 

쓰레기의 미를 알리는 이티씨 블랭크,
순환가치의 힘을 믿는 수퍼빈입니다. 

E 안녕하세요 저는 이티씨 블랭크를 운영하고 있는 쓰레기 산책자 최명지입니다. 이티씨 블랭크는 “더 이상, 쓰레기가 아닌 쓰레기를” 다루는 브랜드예요. 사람들에게 쓰레기가 지닌 미를 알리는 것을 목표로,  산지사방에 분포된 쓰레기를 산책하며 수집하고, 하나의 사물로 재탄생시키는 일을 하고 있어요. 그 일환으로 작년에 부산 해안에 굴러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집해 멋진 오브제를 만들어 펀딩으로 선보였어요. 그 오브제를 통해 바다 쓰레기의 현실을 보여주면서, 쓰레기가 지닌 미를 전달할 수 있었죠.

메이커님의 펀딩이 궁금하다면?

 

S 안녕하세요 수퍼빈 브랜딩 디자이너 김보미입니다. 수퍼빈은 순환자원의 가치를 알리며 새로운 재활용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소셜벤처기업이에요. 순환 자원이란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을 말하는데요. 페트병(PET)이 높은 가치로 소재화되기 위해서는 오염되지 않은 상태로 뚜껑, 링, 라벨이 제거되어 있어야 해요. 손으로 제거하기는 힘든 것들이라 ‘잘떼쓰틱’이라는 분리배출을 돕는 제품을 개발해 와디즈 펀딩으로 선보였고, 쓰레기를 잘 배출하는 것의 중요성과 순환자원의 가치를 함께 알리고 있어요. 또 그렇게 잘 분리된 쓰레기를 선별 회수하는 로봇 ‘네프론’을 개발해 전국에 약 400대 이상의 기기를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메이커님의 펀딩이 궁금하다면?

 

쓰레기, 그 이상의 가치를 알리고 싶었어요. 

E 저는 모든 사물에 디자인이 조금씩 녹아 있다고 생각해요. 작은 플라스틱 조각도 본래는 디자인이 가미된 하나의 큰 사물이었던 것처럼요. 그래서인지 외면 되는 쓰레기 조각에 더욱 애정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평소 쓰레기만이 가지고 있는 비비드한 색감을 좋아하기도 했고요. 처음엔 혼자 관심을 가지고 아카이빙을 했지만, 점차 사람들에게도 쓰레기가 지닌 색감과 미를 알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졸업작품 이름이었던 이티씨 블랭크에 알맹이를 채우고, 브랜드 론칭을 하게 됐죠.

 

굿즈를 기획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감각적이고 센스 있는’ 느낌이었어요. 아무래도 대중분들은 ‘쓰레기’라는 단어 자체만 들어도 거북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잖아요. 실제 쓰레기로 만드는 굿즈다 보니, 최대한 감각적인 이미지로 다가가려고 노력했어요. 그 방법 중 하나로 저는 쓰레기 아카이빙 웹사이트에 쓰레기의 형태와 색감을 기록해 두고 있는데요. 저만의 감각을 잃지 않으려고 계속해서 쌓아두고 있어요. 예비 그린 메이커 분들이 계신다면 우리부터라도 쓰레기, 폐자원을 더러운 대상으로 보지 않고 늘 곁에 두며 놀이, 프로젝트 실험의 대상으로 삼자! 라는 거예요.

 

S 사실 쓰레기를 분리배출하는 일은 꽤나 번거로운 일이잖아요. 들고 나오는 것도 귀찮은데 플라스틱, 비닐, 유리병 등 하나하나 직접 분류해서 버려야 하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수고로움을 감수하고 회수된 쓰레기가 실제로 재활용되는 비율은 매우 낮은 편이에요. 잘 배출한다면 또 다른 목적을 가진 가치 있는 상품으로 재탄생될 수 있는데 말이죠.

그래서 수퍼빈을 통해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만 선별 회수하여 순환 자원의 가치를 알리고 싶었어요. 또 환경을 위해 열심히 분리배출하는 사람들에게 수거한 만큼 현금 포인트와 같은 자원을 지급해 쓰레기가 돈이 되는 경험까지 제공하고 있고요. 개개인에게 환경 실천에 대한 메시지를 보다 긍정적이고 즐거운 경험으로 전해드리려 노력하고 있어요.

 

그 일환으로 네프론으로 재활용하는 분들에게  뚜껑, 링, 라벨을 모두 제거한 ‘투명한 페트병’으로 투입할 수 있게 안내를 드리고 있는데, 플라스틱 링을 칼이나 가위로 제거하다 다치시는 분들이 종종 계셨어요. 반면에 국내에는 편리하게 플라스틱 링을 제거할 수 있는 제품이 없는 상황이었고요. 사용자분들이 수퍼빈을 통해 편리하게 링을 제거할 수 있는 도구를 찾기 시작했고, 제품을 만들기 전부터 구매 의사를 보이셨어요. 그래서 이렇게 불편을 감수하고 환경을 위해 수고해 주시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이 제품을 수퍼빈에서 먼저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죠.

 

친환경의 진정성을 믿어주는
서포터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어요.  

E 펀딩 기간 중에 이티씨 블랭크 프로젝트를 응원해 주는 서포터 분들이 정말 많이 계셨어요. 제가 생각하는 친환경의 가치가 담긴 제품이다 보니, 시중에 판매되고 있지 않은 리워드인 거잖아요. 그럼에도 스토리를 통해 제 프로젝트를 믿고 응원해 주셔서, 저 역시 이 프로젝트에 끝까지 책임감을 가질 수 있었죠.

제가 이티씨 블랭크를 1인으로 운영하다 보니 쓰레기를 수집-세척-보관하는 일과 그 외 굿즈 제작을 위한 디자인, 발주 업무까지 모든 혼자 일을 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한 번씩 번아웃될 때가 있는데 이티씨 브랭크를 응원하고 소식을 기다리는 분들을 생각하면 정신이 번쩍! 들면서 움직이게 되더라고요. (웃음) 이 일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죠.

 

S 저희는 와디즈 펀딩이 메시지의 진정성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창구라고 판단했어요.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상세페이지보다 메이커들의 스토리와 제작 프로세스를 전달하기 좋았고, 또 그만큼 친환경에 관심 있는 서포터 분들이 믿고 공감해 주셨기 때문이에요. 한 마디로 제품이 아닌 수퍼빈의 가치를 설명하기 좋은 플랫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펀딩 준비부터 종료까지 순조롭게 진행되어서 결론적으로는 펀딩이 좋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해요. 

 

브랜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100% 전할 수 있었어요. 

E 펀딩을 통해 선보였던 프로젝트, BUSAN OCEAN WASTE OBJECT 를 통해 이루고자 했던 목표는 단 하나였어요. “오브제를 통해 부산 해안 쓰레기가 지닌 미를 전달하자!” 그리고 다행히 저의 메시지에 공감하고 펀딩으로 지지해 주시는 분들 덕분에 이 목표는 2824% 달성률을 기록할 수 있었어요. 처음의 목표를 100% 이루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된거죠. 

펀딩이 성공적으로 종료된 이후 포장에 대한 부분이 걱정으로 남기는 했는데요. 최대한 비닐 포장재를 줄이고 싶었지만 오브제 특성상 깨질 수 있어 고민이 많이 되더라고요. 하지만 그 안에서 “종이 포장재만을 사용해 깨지지 않게 해보자!”라는 또 하나의 목표를 세웠고, 결국 모든 서포터 분들에게 종이 포장재만으로 사용해 깨짐 없이 전달드릴 수 있었어요. 비닐 포장재보다 몇 배는 손이 갔지만 편리함을 포기하면 환경을 더 지킬 수 있다는 결과까지 얻어 개인적으로도 무척 뿌듯했습니다. 

 

S 잘떼쓰틱 펀딩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람들에게 “잘 떼고 버려주세요!”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었어요. 실제로 펀딩 이후 많은 분들이 수퍼빈이 말하는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실천하고 있기도 하고요. 진행 당시 SNS 상에서도 서포터분들이 자발적으로 홍보해 주셨고, 환경 실천에 진심인 분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이 퍼져 1차 펀딩 이후에도 앵콜 펀딩 요청이 정말 많이 들어왔어요. 메시지가 전파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담당자 입장에서 뿌듯하고 행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YOU CAN BE A GREEN MAKER!   

E 졸업 작품으로 처음 선보였던 이티씨 블랭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는 쓰레기가 지닌 색감을 좋아하고, 그 취향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과정이 즐거워서 였어요. 저는 어떤 일이든 즐기는 사람은 그 무엇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예비 그린 메이커 분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기획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자신감을 가지고 재미있게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함께 그린을 만들어 나가요. 

S 이제는 사람들이 의식주를 해결하는 과정 속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한편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많은 예비 그린 메이커 분들이 노력해 주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전에는 그저 편리함을 추구했다면, 앞으로는 약간의 수고로움이 더해지더라도 스스로가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옳은 메시지를 전달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지구를 지키기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서 목소리 내어 주시는 그린메이커 분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와디즈도 그린메이커 분들의 옳은 메시지를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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