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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위기를 기회로 바꾼 아이디어, 싱어송라이터 조준호

2021.12.21

코로나 이후, 잇달아 취소되는 공연 소식에 아쉬운 마음이 들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공연을 준비하는 아티스트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무대에 설 수 없다는 안타까움뿐만 아니라, 음악 생활을 이어갈 힘을 잃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올곧이 자신만의 길을 나아가는 메이커가 있습니다. 그동안 발표해 온 여행에 대한 노래를, 한정된 관객에게 뜻깊은 방식으로 전달한 싱어송라이터 조준호 메이커님의 이야기입니다. 새로운 형태의 공연을 기획하고 펀딩으로 정규 앨범을 준비하기까지. 위기를 기회로 바꾼 아이디어로, 자신만의 여정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메이커님의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안녕하세요, 싱어송라이터 조준호입니다”

저는 ‘음악으로 쓰는 기행문’이라는 프로젝트로 여행에 대한 음악을 들려 드리는 싱어송라이터 조준호입니다. 어쿠스틱 브라더스, 바드, 좋아서 하는 밴드, 하림의 아프리카 오버랜드와 같은 밴드를 거치며 3년 전, 솔로 활동을 시작했어요.

프로젝트 이름 그대로 지금까지 총 9곡의 여행과 관련된 노래를 디지털 싱글로 발표했고, 이제 마지막 10번째 노래를 작업 중이에요. 총 10곡을 묶어 그림책 형태의 정규앨범을 와디즈 펀딩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싱어송라이터 조준호

단순히 여행을 좋아해서 정규 앨범 소재로 삼았던 건 아니에요. 저도 처음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제 노래에 공감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가사만 집중해서 들어도 어떤 노래인지 알 수 있는 그런 곡들을 썼거든요.

솔로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기행문은 오히려 그 장소를 여행하면서 느꼈던 저만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이 더 가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같은 장소를 여행하더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르기도 하고요. 그래서 여행에서 느꼈던 제 감정에 집중해서 노래를 쓰기 시작했어요.

직업 특성상 지방이나 해외로 공연 가는 일이 잦은데요. 어떻게 보면 저에게는 여행이 아니라 일인 경우가 많았어요. 그럼에도 낯선 장소, 새로운 사람들을 통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경험들 덕분에 소재를 얻을 수 있었죠. 어떤 순간들에는 여행으로 느끼려고 애쓰기도 했지만요. (웃음)

 

“위기를 기회로 바꾼 계기가 되었어요”

싱어송라이터 조준호의 5seats

코로나 이후로 1년이 넘도록 공연을 못했어요. 그러다 보니 공연에 대한 감각도 떨어지고 생계에 대한 불안함도 생기고 막막하더라고요. 그런 상황에서 공연을 이어나갈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탄생한 것이 ‘5seats’에요. 관객 다섯 분을 초대해 제 작업실에서 2시간 동안 ‘음악으로 쓰는 기행문’시리즈에 담긴 노래와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거죠.

2020년 11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총 36회를 진행했는데, 시리즈에 담긴 노래의 보컬 녹음을 이 작업실에서 했거든요. 제 노래를 듣고 공연을 보러 온 관객분들은 그 노래가 탄생한 장소에서 라이브로 노래를 듣게 되는 거였죠.

싱어송라이터 조준호

작은 욕심일지 모르겠지만, 이 기행문 시리즈의 마지막은 특별한 여행지가 아닌 제가 있는 지금 이 자리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하고 싶었어요.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마지막 곡 이름을 ‘소파 여행자’라 짓고, 공연에 온 관객분들도 소파 여행자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노래의 배경이 된 장소의 사진과 영상을 함께 보여드렸어요.

저와 함께 지금 앉아 있는 소파에서 새로운 여행을 떠나게 되는 거죠. 그리고 이 공연에 대한 감상글을 받아서 ‘소파 여행자’ 곡 가사를 쓰는데 활용했어요. 5seats 공연을 함께해 준, 모든 소파 여행자들의 곡이 만들어지게 된 셈이죠.

공연 후기로 노래를 완성할 거라는 이야기를 시작부터 하지는 않았어요. 공연에 대한 감흥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사실 이 공연이 더 큰 프로젝트의 일부라는 소식을 알리고 싶었거든요. 예상대로 그 말을 하는 순간 관객분들이 재미있어하고 신기해하시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여느 공연과는 다르게 후기를 많이 남겨 주시기도 했고요. 이런 후기들 덕분에 제가 상상력을 확장하는 데 도움을 많이 받기도 했죠. 나중에 ‘소파 여행자’ 곡이 공개되고 난 후의 관객분들의 반응도 궁금해지네요.

“ 제 프로젝트를 가장 잘 설명해 주는 포트폴리오를 얻었어요 ”

싱어송라이터 조준호의 펀딩 스토리

‘음악으로 쓰는 기행문’, ‘5seats’, ‘소파 여행자’는 말씀드렸듯이, 솔로 활동을 시작한 이후 3년간 진행해 온 저만의 프로젝트에요.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가 길어질 수밖에 없었죠. 펀딩을 준비하면서 스토리 작성에 어려움이 있었던 이유였어요. (웃음)

스스로 읽어 보면서 막히는 부분은 없는지 계속 검토하면서 수정 과정을 거쳤고, 주위 피드백을 받아 글의 구성도 몇 차례 바꿨어요. 특히 지인들이 ‘네 이야기는 다 알겠는데, 그래서 내가 여기에 왜 펀딩을 해야 돼?’라는 날카로운 질문들을 해주어서 지금의 스토리를 완성하는데 큰 도움이 됐어요.

이렇게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결국 이 스토리 자체가 제가 했던 프로젝트를 가장 정확하면서도 강렬하게 나타내는 포트폴리오가 되었어요. 기존처럼 제 돈으로 그저 앨범만 냈다면 이런 포트폴리오 페이지를 얻지 못하잖아요. 누군가에게 제가 이뤄왔던 지난 3년을 보여줘야 할 때, 이 페이지 하나로  충분하게 됐어요. 펀딩으로 앨범 제작하기 잘 했다 싶은 순간이었죠.

싱어송라이터 조준호의 가이드북 시안

펀딩이 성공적으로 종료되면, 그림이 담긴 가이드북 형태로 앨범을 만날 수 있는데요. 제 앨범을 단순히 CD 형태로 낼 수도 있었지만, 5seats 공연을 하면서 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노래와 이야기를 함께 앨범에 싣고 싶었죠. 그래서 CD가 아닌 책 형태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떠올랐고,  이 기행문 시리즈를 듣게 될 사람들을 위해 가이드북 형태가 좋겠다 싶었어요. 여행 이야기를 안내하는 형태로요.

그렇게 기존에 연이 있었던 봉현 작가님의 그림을 노래와 어울리는 삽화로 추가하면서 그림책 형태의 가이드북을 기획했어요. 처음 앨범을 생각할 때부터 이런 형태를 염두에 둔 건 아니고,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니 좋은 결과물로 이어진 것 같아요.

싱어송라이터 조준호

가이드북 앨범 외에는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는 5seats 공연을 신청하실 수 있어요. 이번 펀딩에서 특별히 진행하는 ‘전국 어디든 찾아가는 언플러그드 콘서트’를 만나볼 수도 있고요. 마이크나 앰프 등의 장비를 사용하지 않아서 평소 제가 받던 공연비의 절반 정도의 금액으로 진행되는데요. 공연이 필요했던 분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고, 저에게도 앨범 제작비를 마련할 수 있는 리워드 중 하나라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제가 버스킹으로 음악을 시작해서, 저의 장점을 활용한 리워드라 할 수 있는데 많은 분들이 신청해 주고 계셔서 뿌듯하네요. (웃음)

“ 내 이야기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시작하세요 ”

펀딩을 오픈하고  처음에는 제가 무언가 하지 않아도 펀딩이 저절로 잘 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지인들에게 홍보도 열심히 해야 하고, 서포터 분들의 반응도 잘 살펴야 하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내 프로젝트에 확신과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와디즈는 내 이야기를 보여주고, 그 이야기에 공감하는 사람을 모을 수 있게 도와주는 고마운 플랫폼인 건 확실한데요. 저를 전혀 모르는 분들이 펀딩으로 선뜻 힘을 모아주기는 사실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먼저 주위 지인들을 시작으로, 그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프로젝트인지 생각해 보고 펀딩에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내 주변 사람들을 먼저 움직일 수 있는 프로젝트라면 와디즈에서 더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싱어송라이터 조준호와디즈는 서포터에게 제 소식을 지속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곳이기도 해요. 사실 제 프로젝트를 오픈하기 전에 서포터로서 와디즈를 이용했는데, 2년 전에 펀딩 한 메이커의 소식을 지금도 메일로 받고 있어요. 그걸 보고, 이번 펀딩 이후에 다른 앨범이나 단독 콘서트 일정이 생긴다면 서포터 분들에게 손쉽게 소식을 전할 수 있겠다 싶었죠. 저를 이미 응원해 주고 서포트해 준 분들과 끈끈한 네트워크가 생긴 것 같아 펀딩이 종료된 이후에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 상상만 했던 아이디어, 함께라서 가능해졌어요 ”

봉현 작가와 함께하는 글과 원화 배치 작업

펀딩이 종료된 후에는 노래의 어떤 부분을 그림으로 그릴지 봉현 작가님과 이야기해 보고, 글과 원화를 배치하는 작업이 진행될 거예요. 그리고 그 글과 원화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종이의 재질과 사이즈 등을 정할 예정이고요.

이렇게 얘기하다 보니 저 혼자만의 힘으로는 상상밖에 못 했을 아이디어를, 펀딩으로 인해 실현할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이 참 짜릿하기도 하네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그림책 앨범이 나올 수 있도록 끝까지 열심히 할 계획입니다.

싱어송라이터 조준호

이번 계기로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을 함께 받아서 그 어느 때보다 책임감을 느끼기도 해요. 제 꿈을 응원해 주는 분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이 저를 행복하게 만들기도 하고요.

사실 이 앨범은 그 누구보다 제 자신이 정말 가지고 싶은 앨범이기도 한데요. (웃음) 그래서 제 자신에게 그리고 이 앨범을 받게 될 분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앨범을 만들 거예요. 서포터 분들의 마음에도 쏙 들만한 앨범을 만들어서 꼭 보답 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앨범과 공연 잘 마무리한 후에 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을 설득할 만한 좋은 아이디어가 또 떠오른다면, 펀딩으로 다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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