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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젤라또를 만듭니다.

2021.12.09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젤라또 한 입을 먹으면 우울했던 기분도 사르르 녹아내리죠. 이런 젤라또를 한 번 사 먹을 때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기분 좋은 순간을, 나아가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서울에 위치한 보스코 젤라또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젤라또’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지친 사람들에게 달콤한 젤라또를 선물하고, 세상에 희망을 기부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는 조성연 병원장님과 성하윤 신부님을 만나봤습니다.

조성연 병원장님과 성하윤 신부님

 

안녕하세요. 사람 좋아하는 의사, 조성연 입니다.

사람 좋아하는 의사, 조성연

안녕하세요, 장난치기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는 의사 조성연입니다. 저는 33년째 스포츠의학 전문의로 일하고 있는데요. 스포츠의학을 수십 년째 공부하며 다양한 환자들을 살피다 보니, 스포츠의학은 참 인간적인 의학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동시에 사람 친화적인 학문이기도 하기 때문에 제가 하는 일을 매우 사랑하고 있죠.

지금의 제 가치관은 아버지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아버님이 의사셨기에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께서 환자분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컸거든요. 당시에 아버님 병원에 가난한 분들이 많이 진료를 받으셨는데, 그분들께 계란이라도 사드시라면서 진료비를 받지 않으시던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막연하게아버지 같은 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죠. 

제 최종 목표는 의료시설이 낙후된 해외에서 조그마한 클리닉이나 병원을 세워 진료하는 거예요. 특히 파푸아뉴기니가 이과 대학 자체가 드물뿐더러 의료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 의료시설 자체가 거의 없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의료시설이 낙후된 나라의 환자들도 제가 이 병원에서 환자분들께 해드리는 치료법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이죠. 지금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조금씩 준비하고 있습니다.

 

환자의 몸과 마음을 함께 치료했을 때, 그때 가장 행복해요.

환자의 몸과 마음을 함께 치료하다

최근에 뇌졸중으로 하루아침에 왼쪽 팔과 다리를 못 쓰게 되신 환자분이 계신데요. 뇌졸중이 오기 전에는 정육점을 굉장히 크게 하시면서 금전적으로 여유 있던 분이었죠. 그런데 갑자기 뇌졸중이 와서 큰 수술을 받게 되면서 이 분의 모든 행복이 사라지게 된 거예요. 부인과는 이혼하게 되셨고, 따님 두 분과도 따로 살게 되셨죠. 마비가 와서 일도 못 하게 되셨기 때문에 재산도 다 없어지게 되었어요.

이런 상황 때문에 환자분은 뇌 수술 이후 재활 의지보다는 비관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계셨는데요. 그래서 이 분과는 정말 대화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환자분이 힘들어하시는 부분에 대해 계속해서 공감하며 대화를 지속했는데, 나중에는 환자분이 저와의 대화를 통해 희망이 생겼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요즘은 재활을 열심히 해보겠다는 다짐으로 일주일에 세 번씩 내원하고 계십니다. 상태가 많이 호전되어서 지팡이를 놓고 걸으시기도 하고, 가끔 뛰기도 하세요. 이런 희망적인 결과가 제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들은 항상 기억에 남곤 하죠.

조성연 의사

말씀드린 환자분의 예시처럼 의사는 몸을 고치는 일을 하지만 그전에 마음을 살펴야 가치가 있고 생각을 해요. 이런 사랑의 정신은 전 세계 의료진들이 꼭 가졌으면 좋겠어요. 이런 마음을 가지지 않고 환자를 진료하면 굉장히 지치고 피곤하죠. 반대로 사랑의 정신을 갖는다면 그 순간부터 훨씬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예요. 환자에게만 좋은 게 아니라, 본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마음가짐인 것이죠.

 

저희 병원 1층에는 특별한 사연을 가진 젤라또 가게가 있답니다.

보스코 젤라또

우연히 살레시오 수도회에 초대를 받아서 거기 계신 분들과 식사와 미사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었어요. 거기 계신 분들을 만나면서세상에 이렇게 선한 마음을 가지고 사시는 분들도 계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큰 감명을 받게 되었죠. 

성하윤 신부

제가 할 수 있다면 이분들께 도움을 드리고 싶었는데, 수익금으로 이주 배경 청소년들을 돕는 젤라또 매장을 운영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됐죠. 그래서 저희 병원 건물 1층에서 매장을 오픈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드렸는데 다행히도 살레시오 수도 공동체 분들이 제가 드린 제안을 흔쾌히 받아주셨어요.

지금은 젤라또 가게가 제게도 일상에서 큰 힘이 되어주는 공간이 되었는데요. 보스코 젤라또는 제가 바쁘고 정신없을 때, 잠깐이라도 쉬어갈 수 있는 곳이자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곳이에요. 

 

이주 배경 청소년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젤라또를 만들고 있어요.

살레시오 수도회의 성하윤 신부

안녕하세요, 저는 살레시오 수도회의 성하윤 신부입니다. 현재는 답십리 하늘병원 1층에 자리한 보스코 젤라또라는 매장을 1년 조금 넘게 운영하고 있어요.

한국에는 어려운 청소년기를 보내는 친구들이 정말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이주 배경 청소년들은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이주 배경 청소년은 외국인과 결혼한 한국인 가정이나 외국인과 결혼해서 중도에 입국한 중도 입국 가정, 이 외에도 이민자 가정에서 생활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포함되는데요. 이 친구들은 상대적으로 배움의 기회가 적고, 우리나라 복지 시스템을 통해 지원받을 수 있는 가능성도 적은 상황에 놓여있어요. 그렇기에 이 친구들에게는 현실적인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죠.

수익의 전액이 청소년을 위해 사용되는 보스코 젤라또

현재까지는 이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단체들이 많지 않은데요. 제가 속한 단체는 이주 배경 청소년들 중에서도 도움이 정말 필요한 친구들을 지원하는 단체입니다. 이러한 단체의 방향성과 의도를 원장님께 설명해 드리며 도움을 청했었는데 원장님께서 병원 1층에 매장을 열 수 있도록 도와주셨죠.

보스코 젤라또

저희 보스코 젤라또는 모든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을 만큼 신선한 젤라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젤라또를 먹게 되면, 그 금액이 이주 배경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원금으로 사용된다는 것이죠. 매장 운영을 위해 사용되는 고정비를 제외하면 수익금 전부를 이주 배경 청소년들에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좋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그 과정 또한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탈리아에서 10년 정도 살았던 경험을 살려, 이탈리아 현지에서 판매되는 젤라또 어느 것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맛있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우유보다 단백질량과 지방 함유량이 높은 산지 직송 원유를 사용해 향미가 풍부한 젤라또 만들고 있죠. 이외에도 젤라또에 들어가는 포도당이나 과일도 산지 직송되는 국내산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맛뿐만 아니라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젤라또라고 자부합니다.

저희가 남들을 도우려면 그 도움을 주는 과정도 정직하고 올발라야 한다고 생각해요. 젤라또 가게에서 가장 올바르고 정직한 방법은 당연히 좋은 재료로 정성스럽게 젤라또를 만들어 손님들에게 대접하는 것이겠죠. 그렇게 저희가 만든 젤라또를 손님들이 드시고 이주 배경 청소년들까지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드시는 분들의 기쁨도 배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가지고 젤라또를 만들고 있습니다.

바쁜 하루를 살다 보면 자신조차도 돌보기 힘들 때가 많은데요. 비슷한 상황에서도 나보다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진 분들이 있기에 세상이 아름다울 수 있는 거겠죠?

앞으로 사는 동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최대한 나누고 싶다는 조성연 원장님과 성하윤 신부님의 진실된 마음이 세상을 밝힐 수 있길, 와디즈가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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