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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글과 멸종위기 동물을 함께 기억하는 참신한 방법

2022.12.08
진관우의 ‘없었는데 있었습니다’
한글로 멸종위기 동물을 그리는 진관우 작가는
생물 다양성을 이야기하며 사람과 생물의 공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숨탄것들’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진관우 작가의 그림을 본 적 있나요? 작품을 가까이서 보면 한글이, 멀리서 보면 멸종위기 동물이 보인답니다. 한글로 그림을 그리게 된 이유부터 진관우 작가가 말하는 생태 교육에 대한 이야기까지 모두 담았습니다. 가장 마지막에 이벤트 소식도 담았으니, 놓치지 말고 꼭 참여해 보세요! 

 

생물 다양성 홍보에 진국인 진관우

한글로 멸종위기동물을 그리는 진관우

안녕하세요. ‘숨탄것들’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한글로 동물을 그리는 작가 진관우입니다. 

 

Q. ‘숨탄것들’이 무슨 말이에요?

‘숨탄것’은 목숨을 타고난 모든 것을 총칭하는 순우리말로 ‘숨’은 목숨을, ‘탄’은 타고났다는 걸 의미해요. 거기다 복수를 의미하는 ‘들’을 붙여 숨탄것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숨탄것들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2019년, 과 후배와 같이 서울 대공원에 갔어요. 아저씨 여럿이 비버 우리 앞에 모여 있었어요. 한 분이 비버를 보고 이렇게 설명했어요. ‘저건 수달인데, 우리나라 토종 생물을 잡아먹어서 생태계를 파괴하니까 죽여야 하는 동물이야.’라고요. 

한글로 멸종위기동물을 그리는 진관우

Q. 설명이 어딘가 잘못된 것 같은데요?

비버를 보고 수달이라고 소개했고요. 설명은 외래종이자 유해 종으로 지정된 뉴트리아에 대한 거였죠.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었어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순간이었습니다.

 

숨을 타고 태어난 예술 작품

한글로 멸종위기동물을 그리는 진관우 한글로 멸종위기동물을 그리는 진관우

Q. 이 에피소드를 계기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나요?

좀 더 구체적인 계기가 있어요. 그 일이 있고 나서 2020년 초반, 키즈 클래스 선생님을 하게 됐습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동물을 재밌고, 쉽게 알려줄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죠. 그러다 동물의 이름으로 뭔가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그래서 글자로 채색한, 작가님만의 특별한 그림이 만들어진 거네요.

네, 교구를 만들며 그렸던 반달가슴곰의 귀를 보면서 비읍과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한글과 엮으면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게 하나의 콘셉트가 되겠다고 생각해 본격적으로 ‘숨탄것들’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겁니다.

 

한글로 멸종위기동물을 그리는 진관우

Q. 표현 방식이 ‘그림’이었던 이유가 있나요?

동물은 우리와 가까이 있는 친근한 존재라는 걸 알리고 싶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그림은 간접적인 방법으로 동물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수단이죠. 그림 속의 동물은 갑자기 움직이거나 날아오를 일이 없거든요. 그래서 대중들은 마음 편히 이들을 관찰할 수 있어요. 

또 다른 이유는 ESG나 탄소중립 같은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은 높아졌지만 ‘생물 다양성’에 대한 인식은 제자리걸음이기 때문입니다. 복원 사업이나 생물 교육과 관련해 분배된 정부 예산도 적어요. 생물 다양성에 대해 더 많이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 그림으로 표현하게 됐습니다.

 

Q. 한글을 활용하는 점도 참 인상 깊어요.

한글은 우리가 지켜야 하는 언어예요.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정신도 담겨있죠. 처음엔 멸종위기 동물을 그리면서 ‘한글을 지키는 것처럼 동물들도 존중하고 지키면 좋겠다’는 의미를 담았어요. 지금은 멸종위기 동물이 아니라 모든 동물을 그리며 한글도, 동물도 보호하며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내 인생을 바꾼 롤 모델의 한마디 

한글로 멸종위기동물을 그리는 진관우

Q. 대부분의 작업이 군대에서 이뤄졌다는 얘길 들었어요.

네, 맞습니다. 2020년 12월 26일부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니까요.

 

Q. 군대에서 작업한 계기가 있나요?

동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구달’선생님이 제 롤 모델인데요. 생물 다양성과 관련한 활동을 하면서 두 번이나 만나 뵙게 됐습니다. 무의식중에 선생님께서 해주셨던 말이 마음에 남아 군대에서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게 된 것 같아요.

 

한글로 멸종위기동물을 그리는 진관우

Q. 롤 모델을 두 번이나 만나 뵙다니, 흔치 않은 경험이네요.

제가 고3 때, 선생님이 이화여대에서 릴레이 토크 콘서트를 했어요. 책에 사인받으며 ‘제가 언젠가 선생님을 다시 만날 날이 있겠죠?’하고 물었어요. 그때 선생님은 ‘네가 계속 환경이나 동물권에서 활동하다 보면 언젠가 만날 수 있겠지.’라고 답했죠.
2년 뒤, 제가 ‘생물다양성 2030 미래포럼’에 한국 대표 뽑혀 영국에 가게 됐어요. 거기서 또 한 번 제인구달 선생님을 만났죠. 첫날 저녁 식사 시간, 옆자리에 앉은 선생님께 ‘또 만나 뵙게 됐다’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선생님이 “You Made It!”이라고 얘기했습니다.

 

Q. “You Made It”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짜릿했겠어요. 

뿌듯했어요. 그런데 뒤이어 더 중요한 얘길 하셨죠. 선생님께 1년 반 동안 군대에 간다고 말했더니 잘 다녀오라며 ‘거기서도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일 기회를 마련한다면, 군대에서 환경 운동을 한 최초의 인물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씀하셨어요. 그게 군대에서 작품활동을 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됐습니다. 

 

한글로 멸종위기동물을 그리는 진관우

Q. 제인구달 선생님을 롤 모델로 삼게 된 이유도 궁금해요.

저는 어릴 때부터 동물을 참 좋아했어요. 다섯 살 때, 생일 선물로 장난감 자동차도 로봇도 마다하고 작은 동물이 여러 마리가 들어있는 통을 고를 정도였죠. 이토록 동물을 좋아하던 아이가 동물과 소통하는 제인구달 선생님을 봤을 때 얼마나 인상 깊었겠어요? 시간이 갈수록 다양한 환경 활동을 하며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선생님을 보며 ‘커서 저런 사람이 돼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정보 하나, 말 한마디에 실린 막중함 

한글로 멸종위기동물을 그리는 진관우 한글로 멸종위기동물을 그리는 진관우

Q. 처음엔 수의사가 되는 것도 고민하셨다고요.

동물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으로 수의사가 되는 것도 생각했어요. 하지만 동물들한테 금속을 대는 것이 미안하더라고요. 지금은 바이오 환경 과학과에 진학해 생물 환경과 관련한 법, 정치 경제 그리고 교육 등 다양한 분야를 배우고 있습니다. 교육 현장에 직접 나가기도 하고, 탐방도 다니고 있어요. 탐방 후 만난 동물들을 그리고 알리는 작업도 하죠. 

 

Q. 작가님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작품들을 잘 보고 있는데요.
작업할 동물을 선정하는 기준이 있나요?

시의성을 고려하기도 해요. 산불이 났을 때 산양을 최대한 빨리 그리려고 노력했어요. 제가 그림을 그려 SNS에 올림으로써 어떤 분들은 산양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할 테니까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방영했을 땐 고래를 그리기도 했죠. 동물들을 조금 더 친근하게 느끼게 하고 싶었습니다. 

 

한글로 멸종위기동물을 그리는 진관우

Q. SNS에 작품 하나를 올릴 때 설명도 정성들여 쓰시더라고요. 

맞아요. 처음에는 순수하게 동물이 좋아서 그림으로 그리고 SNS에 올렸죠.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제 작품에 관심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름만 알려주기보다는 동물의 습성과 우리 삶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설명을 붙이기 시작했어요. 팔로워가 점점 늘어나면서 ‘몰랐던 동물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댓글을 보고 내가 하는 활동이 누군가의 생각을 바꿀 수도 있겠다고 느꼈어요. 정보 하나에, 말 한마디에 무게를 실어 정성스레 쓰고 있습니다. 

 

한글로 멸종위기동물을 그리는 진관우 한글로 멸종위기동물을 그리는 진관우

Q. 가장 애착 가는 작품은 뭐예요?
SNS 팔로워를 가장 많이 올려준 작품도 궁금해요. 

혹등고래가 제일 애착 가요. 고래는 다른 동물과는 다르게 장애가 있는 개체까지 보듬어주는 능력을 갖추고 있대요. 이타적인 동물의 표본이죠. 어렸을 때부터 고래를 그리는 걸 좋아했어요. 그릴 때면 항상 힐링 됐거든요.
반면 팔로워를 늘려준 작품은 쿼카였어요. 함께 대외활동 하고 있던 친구의 제안으로 그리게 됐어요. 분홍색 바탕에 웃는 모습의 쿼카를 그렸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습니다. 이 인터뷰를 빌려 제 작품을 보고 응원을 남겨주는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싶네요.

 

가르치고 배우는 가치 

한글로 멸종위기동물을 그리는 진관우

Q. 얘기 나눌수록 참 흥미로운데요.
작업 과정을 설명해 줄 수 있을까요?

가장 먼저 공공기관이나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다양한 동물 사진을 찾습니다. 최대한 많은 사진을 찾아 저장한 다음, 이미지를 조합해 하나의 형태로 만들어요. 겉모양을 먼저 잡은 후 글자로 색을 채워 완성합니다.

 

Q. 그림으로 그릴 때 작가님만의 포인트가 있다면?

저는 교육적인 관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래서 동물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표현하려고 하죠. 아이들은 이미지를 본 대로 기억하거든요. 그래서 과장해 표현하지 않는다는 점이 포인트입니다.

 

한글로 멸종위기동물을 그리는 진관우

Q. 글자로 동물을 그리는 활동을 했을 때,
아이들의 반응은 어땠어요?

동물 이름을 되뇌며 그림을 그리더라고요. 어쩌면 반복 학습을 통해 동물의 이름을 기억하게끔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굉장한 교육적 가치를 발견한 순간이었어요. 

 

Q. 교육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환경에 대한 인식이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성인이 됐을 때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있어요. 

 

한글로 멸종위기동물을 그리는 진관우

Q. 교육의 관점에서 준비하는 게 있다거나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있나요?

저는 ‘환경 교육’보다는 ‘생태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생태 교육은 보호해야 할 대상을 명확히 알고 인간과 동식물이 공존하도록 실천 능력을 키우는 거예요. 그래서 생물 다양성, 생태계를 중심으로 교구나 교재를 제작하고 있죠. 앞으로도 생물 다양성을 알리기 위해 많은 작업을 할 계획입니다. 

 

🎉 진국월드x진관우 작가가 준비한 이벤트 

한글로 멸종위기동물을 그리는 진관우 한글로 멸종위기동물을 그리는 진관우

Q. 이번에 진국월드와 함께 이벤트를 준비했다고요?

생명다양성 재단에서 동물 기념일과 관련한 달력을 만든 적이 있었어요. 저는 거기에 더해 작년에 환경 기념일까지 들어간 달력을 만들었어요. 올해에도 ‘숨탄것들’ 엽서 달력을 만들었죠. 그래서 진국월드와 함께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를 확인해 주세요! 

 


🐋 진관우 X 진국월드 #이벤트 🐋

한글로 멸종위기 동물을 그리는 진관우 작가와 진국월드가 만나 이벤트를 열었어요!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

✔ 참여 방법
1.  유튜브 <진국월드> ‘없었는데 있었습니다 진관우 작가 편’ 콘텐츠에 응원의 댓글을 남긴다!
👍 좋아요를 누르면 당첨 확률 UP!
2.  숨탄것들 인스타그램 (@animals_in_korean)을 팔로우하고 이벤트 게시물에 참여 완료+유튜브 아이디를 댓글로 남긴다! 

✔ 당첨자 선물 : 추첨을 통해 2명에게 ‘숨탄것들 엽서 달력’을 드려요!
✔ 이벤트 기간 : 22. 12. 6 (화) ~ 12. 14 (수)
✔ 당첨자 발표 : 22. 12. 16 (금), 숨탄것들 인스타그램  


‘기록하면 기억할 수 있습니다. 그 기록은 찰나를 영원으로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한글로 멸종위기 동물을 그리는 진관우 작가가 한 말입니다.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을 기억하고 지켜나가기 위해 진관우 작가는 지금도 그림으로 기록하며 알리고 있습니다. 

 

진국인 ‘없었는데 있었습니다’는 어쩌면 너무 당연해서 잊고 살았던 소중한 것들을
자신만의 방식과 속도로 지켜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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