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없는 제품 창업으로 주목받았던 크라우드펀딩의 대표주자 와디즈가 창업 10년을 넘기면서 누적 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다. 단순 펀딩을 넘어 제품 유통과 직접투자까지 진행하며 스타트업 생태계의 선순환을 주도하고 있는 와디즈의 행보를 조망하며 국내 크라우드펀딩 산업이 일궈온 성과와 의미, 향후 성장 가능성까지 짚어본다. <편집자 주>
국내 크라우드펀딩 시장을 개척한 와디즈가 누적 거래액 1조원을 돌파하며 명실상부 ‘창업 1번지’로 자리매김했다. 단순히 리워드형 펀딩을 넘어 유통과 직접투자까지 진행하며 스타트업 생태계 선순환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예컨대 와디즈에서 ‘펀딩’을 진행해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면, 와디즈 스토어에서 지속적인 매출을 일으킬 수 있다. 오프라인 전시장을 통해 판로를 개척할 수 있고 해외 시장 진출도 지원받을 수 있다. 와디즈가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면 직접 투자도 진행한다. 소상공인의 성공 창업의 1등 도우미인 셈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와디즈가 최근 3개월 연속 신규 프로젝트 오픈 수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서비스 시작 10년만에 누적 거래 금액 1조원을 넘어섰다. 누적 거래액 1조원은 창업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메이커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대중의 지지와 후원이 더해져 만든 금액으로 의미가 크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크라우드펀딩으로 소상공인 창업 1번지로 자리매김
와디즈 플랫폼 성장은 주목할만하다. 와디즈 회원수는 600만명에 달하며 플랫폼 월 방문자 수는 1000만명이다. 와디즈에서 펀딩에 성공한 기업이 받은 후속 투자 유치액은 공개된 금액만 8000억원이 넘는다. 대중의 후원과 검증이 기관 투자로 이어지면서 와디즈 내에서 창업 생태계의 시작과 확장의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크라우드펀딩이라는 독특한 구조 덕분에 초기 창업기업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대부분의 유통시장은 재고가 확보된 사업자만 진입 가능하지만, 크라우드펀딩은 재고 없이 시장의 수요를 미리 파악해 초기 생산에 드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소규모 기업에게 최적화된 형태인 것이다.
또한 초기 팬을 확보하고 홍보 채널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와디즈의 강점이다. 메이커들의 철학과 제품의 스토리에 공감하고 응원하는 서포터들을 초기 팬으로 확보해 피드백을 얻고 플랫폼 내 새소식, 소셜 기능으로 소통하며 제품을 발전시켜나갈 수 있다. 아울러 펀딩 성공 경력이 ‘검증된 제품’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해주고 정식 출시 시에 유용한 홍보마케팅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실제로 와디즈를 통해 스타기업으로 발돋움한 기업들이 즐비하다. 명품이커머스 트렌비와 수제 맥주 세븐브로이, 파력발전 인진, 명품한우 설로인,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 핏펫 등이 모두 와디즈를 통해 발굴된 기업이다.
믿고 펀딩할 수 있는 와디즈…’책임중개’로 신뢰 쌓았다
와디즈는 이용자들이 믿고 펀딩할 수 있도록 책임중개 정책을 강화하는데도 공을 들였다. 대표적인 시스템이 지난 2020년 도입한 ‘펀딩금 반환 정책’이다. 소비자기본법에서 정하고 있는 하자 사유가 발생한 경우와 메이커가 약속한 배송 예정일을 지키지 못할 경우, 리워드를 받은 날로부터 14일 이내 마이페이지에서 펀딩금 반환 신청이 가능하다.
메이커신뢰지수도 이용자들이 참고할만한 지표다. 메이커의 평판, 소통, 인기 등 메이커 신뢰도를 펀딩 프로젝트에 표기해 참여자가 펀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회원들의 자발적인 신고를 통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모든 프로젝트마다 지식재산권 침해, 프로젝트 스토리 내 허위 사실, 동일 제품의 타채널 유통, 커뮤니티 정책 위반의 경우 신고하기 버튼으로 신고가 가능하다. 신고가 접수되면 검토 후 사실 확인된 내용에 기반하여 프로젝트 임시중지 또는 프로젝트 취소, 게시물 삭제, 펀딩금 반환 등의 후속절차를 진행한다.
투명성 보고서도 발간하고 있다. 프로젝트 내 이슈 관련 신고 내역과 조치 결과를 담은 보고서로 와디즈 웹사이트 신뢰센터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신고하기’ 기능으로 발생한 개별 이슈에 대한 대응뿐만 아니라, 대응 절차 및 조치 결과 등 실제 데이터가 포함돼 있다.
펀딩이 끝 아니다…상시 판매 가능한 와디즈 스토어에 IP 굿즈 사업까지
펀딩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제품은 와디즈의 와디즈 스토어를 통해 상시 판매가 가능하다. 와디즈에서 시작한 메이커들이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 판매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메이커에게는 추가 판로 개척의 효과가 있다.
이용자들의 호응도 뜨겁다. 펀딩에 성공한 제품만 입점할 수 있기 때문에 검증된 제품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믿고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아울러 ‘펀딩’은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인식했던 소비자들이 ‘wa 배송’을 통해 주문 다음날 제품을 바로 받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와디즈는 최근 ‘굿즈 맛집’으로도 거듭나고 있다. 지식재산권(IP)을 가진 브랜드 오너와 메이커를 연결해 IP제품 개발을 펀딩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 캐릭터부터 인기 브랜드 상표(Logo)까지 확장해 참신한 아이디어와 제품력을 갖춘 메이커에게 IP사업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빅브랜드와의 IP라이선스 사업이 쉽지 않은 중소상공인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등용문인 셈이다.
‘잔망루피’의 아이코닉스와 ‘메이플스토리’의 넥슨, ‘진로두꺼비’의 하이트진로, ‘리그오브레전드’의 라이엇게임즈, ‘아이오닉’의 현대자동차는 물론 ‘디즈니와 픽사 캐릭터’를 보유한 디즈니까지 와디즈를 통해 다양한 ‘굿즈’를 선보인 바 있다.
신혜성 와디즈 대표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많은 분들의 도전과 지지가 끊임없이 이어지며 다양한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작은 도전이 큰 기회를 얻고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의 견고한 밸류체인을 확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원문 : [창업 1번지 와디즈] 크라우드펀딩 산업 개척자 ‘와디즈’ GMV 1조원 돌파…스타트업 생태계 선순환 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