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딩 연구소 인턴 연구원 연진국. 의지와 열정으로 똘똘 뭉친 연진국에게 드디어 첫 임무가 떨어졌습니다.
“인턴 연구원님, 펀딩 탐구일지 한번 써보실래요?”
출근 첫날 클라우드인지, 크라우드인지 헷갈려 혼났던 연진국(
도대체 어떻게 인턴 연구원이 된 거죠?)은 과연 임무를 잘 해낼 수 있을까요?연진국의 펀딩 탐구일지를 시작합니다.
펀딩 연구소 첫 출근이 어제 같은 데 벌써 시간이 꽤 흘렀다. 그동안 열심히 배우고, 첫 프로젝트인 탐구일지까지 시작한 나에게 스스로 박수! 열심히 달려와서 그런가? 훌쩍 어디로 떠나고 싶다. 하늘이 유독 높아 보이고 뭘 먹어도 다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계절의 요즘이다.
모두가 가을 타는 걸까? SNS에는 온통 “나 여기 갔음!” 자랑으로 가득하다. 월요일 점심이면 우리 연구원들도 주말 동안 어딜 갔고, 무얼 먹었는지로 수다 대잔치다. 무얼 샀는지는 딱히 궁금해하지도 않고, 어쩌면 산 건 애초에 없을지도 모르겠다. (물가가 사악해져서 그렇겠지?)
주위를 둘러보면 확실히 요즘 소비 트렌드는 ‘소유’이기 보단 ‘경험’인 듯하다. 나 연진국. 객관적인 근거로 펀딩을 분석하는 프로패셔널한 연구원으로서 트렌드를 살펴 보았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의 ‘7월 숙박 음식점업 생산 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약 30%가 올랐다고 한다. 반면 재화 소비 판매 지수는 5개월 연속 감소했고, 승용차, 가전제품, 가구, 화장품, 음식료품 등에서 소비가 모두 줄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물가 상승이 재화 가격 인상으로 연결되면서, 소비 패턴이 서비스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는데…
어떤지 소비 요정, 펀딩 요정인 나도 물건을 갖고 싶기 보다는 맛있는 거 먹고 싶고, 좋은 곳 가고 싶더라니. 트렌드에 탑승 중이었구먼.
펀딩은 트렌더 세터들의 성지다. 신기하고 유용한 리워드, 진심이 담긴 유망한 브랜드가 많이 있기 때문일 거다.
무형 서비스가 사랑받는 요즘의 소비 트렌드 물결에 펀딩도 빠지지 않는다. 기존 서비스의 형태로는 오픈이 어렵기 때문에, 더 다양하고 특색있는 프로젝트의 모습을 하고 있다. 무기 하나씩 장착한 채로.
자 그럼 7일 차 주제는 이걸로 결정! 여행이 펀딩과 만나면 어떤 모습을 하는지 살펴보자. 펀딩으로 여행 떠나보자GO!
펀딩으로 ‘모여야’ 가능한 여행
술, 특히 우리 전통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여행 프로젝트가 있다. 우리나라 전통주를 따라가는 여행은 전통주 덕후에 의한, 덕후를 위한, 덕후의 여행이다. 경기& 강원 1편, 2편과 충북&경북 편으로 나누어 양조장을 서포터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이 곳에서 서포터는 막걸리, 증류주, 우리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스파클링 와인 등 다양한 전통주를 만날 수 있다.
춘하추동락 5가지의 컨셉에 맞게 릴레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메이커. 이번 전통주 여행 프로젝트는 시작부터 끝까지 ‘락’으로 꽉 채워져 있다. 특히 경기&강원 편에서는 전통주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들어본 심술과 느린마을 막걸리 양조장도 견학한다. 이곳에서 장인에게 직접 전통주에 대해 듣는다. 좋아하는 것에 대해 심도 있게 파고드는 이 여행은 “내가 꽤 잘 알지!” “내가 많이 좋아하지!” 자부심이 있는 서포터의 손가락을 근질거리게 만든다. (펀딩 버튼을 누를 손가락!)
트레킹을 좋아하는 뚜벅이를 위한 펀딩 프로젝트도 있다. 이 프로젝트는 정선 운탄고도 트레킹을 가볍게 당일치기로 즐기기 위한 서포터에게 딱 맞다. 기차역에서 운탄고도 입구까지 버스는 몇 대 없고 택시비는 편도 약 2만 5천 원이 나온단다. 서울에서 정선 민둥산역까지 가는 기차 편이 더 저렴하다는 사실. 메이커는 서포터가 트레킹에 집중할 수 있도록, 운탄고도까지 가는 길에 에너지를 다 쏟지 않도록 발이 되어준다. 메이커인 산아리 관광 기사님들은 민둥산역에서부터 정선의 대표 관광지 몇 곳을 돌아 운탄고도 입구, 다시 민둥산역까지. 온종일 서포터의 전용 기사가 된다.
위 두 프로젝트의 공통점은?
1. 트레킹, 전통주 등 마니아들의 구미를 끌어당기는 테마가 있다. 2. 혼자라면 시도하기 힘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정선 운탄고도 트레킹 프로젝트는 적극적으로 불편함을 해결해준다. ‘크라우드’ 펀딩이기에 가능하다.
펀딩으로 ‘완성’하는 여행 공간
크라우드 펀딩의 기본 정의는 자금이 필요한 수요자(메이커)가 이야기를 통해 불특정 개인으로부터 돈을 모아 마련하는 것이다. 최근 시장 조사, 피드백 등 펀딩 목적과 이용 형태가 다양해졌지만.
여기 ‘숙박’이라는 무형 리워드 프로젝트임에도 기본 원리를 충실히 따른 것이 있다. 심지어 포털 후기도 찾는 족족 호평이다! 로컬 커뮤니티 호텔 어라이브의 첫 프로젝트인 전주 시화연풍이다.
코로나와 함께 새롭게 떠오른 여행법 ‘호캉스’. 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여행 숙소의 형태는 호텔이라 한다. 좋은 숙소를 방문하려는 니즈가 커졌기 때문이다. 메가 트렌드라 할 수 있다. 나름 펀딩과 소비문화를 연구하면서 알게된 흐름이 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재화와 서비스는 진화하며 기대에 부응하지! 이제 사람들은 호텔에 쉬고 자러 가는 것이 아니라 ‘취향에 따라 선택하고 공간과 서비스를 즐기러’ 간다. 이것이 아직 내부 공사가 끝나지 않아 실물 사진도 없는 시화연풍이 232명에게 사랑받았던 이유다. 이곳에는 로컬, 지속가능성이라는 색깔이 있다.
메이커는 우리나라 작은 도시에도 갈 만한 다양한 호텔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시화연풍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로컬 호텔, 여행자와 지역 주민을 잇는 커뮤니티 호텔, 환경을 생각하는 자연 친화적 호텔. 이 3가지를 향해 나아간다. 과거 전당포인 공익질옥을 재현한 호텔 로비와 자개 상자로 준비된 여행 키트에서 메이커의 가치가 잘 드러난다. 특히 키트에는 여행을 돌아볼 수 있는 질문이 담긴 엽서와 직접 제작한 추천 장소 지도가 있다. 전주에 대한 메이커의 애정이 느껴지는 지점이다.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자연 친화적 호텔답게 투숙 기간 동안 사용이 가능한 에코백을 제공한다. 페트병 물 대신 물병과 컵도 객실마다 준비되어 있다.
메이커는 펀딩 스토리에 시화연풍만의 색깔을 소개했고, 232명이 모였다. 그렇게 모인 펀딩금은 공간과 프로그램을 완성하는 데 사용되었다. 시화연풍만이 할 수 있는 지역의 스토리텔링이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무기가 되어주었다.
펀딩으로 모여 새로운 여행하기
프로젝트를 하나하나 살펴보니 모두 굉장히 매력적이다. 다채로운 모습의 여행, 숙박 프로그램이 존재함을 깨달았다. 상상하는 그 무엇이든 사람들이 모이면 현실이 될 수 있겠다 자신이 생겼다! (내가 뭐라고)
최근 한국관광공사에서 진행한 한옥 스테이 프로젝트가 오픈과 동시에 빠르게 전 수량 마감되었다. 한옥, 쉼, 프라이빗이라는 키워드가 오랜 펜데믹으로 지친 사람들의 마음 중심에 닿은 결과였다.
꾸준히 여행, 숙박 등 무형 프로젝트가 펀딩으로 오픈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느 메이커는 여행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오픈 심사를 받고, 펀딩을 진행 중이다. 경험에 돈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 피 터지는 싸움이 될 것 같지만, 나도 다음 프로젝트는 알림 신청, 펀딩 도전이다!
7일 차 기록은 여기까지. 펀켓팅(펀딩 티켓팅) 아자자!
다른 일지 보러 가기 👀
1화 “첫 임무가 떨어졌습니다”
2화 “펀딩, 이름은 하나인데 의미는 서너 개”
3화 “진심이 담긴 하나의 스토리, 열 기능 안 부럽다”
4화 “우리는 펀딩 여는 Z세대 입니다.”
5화 “이런 펀딩도 있다고? 대단히 하나에 몰두한 사람들”
6화 “이런 펀딩도 있다고? 환경을 생각하는 저마다의 방법”
8화 “워케이션, 펀딩으로 다녀오겠습니다!”
9화 “SNS 핫플 맛집, 펀딩에 등장!”
10화 “펀딩으로 전국 먹거리 자랑!”
11화 “펀딩, 갓생에 특별함 한 스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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